中완다, 美부동산 진출 무산…시카고 비스타타워 등 매물로
영국·호주 프로젝트 이어 미국 시카고 야심작도 매각 나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중국 최대부호 왕젠린(63)이 이끄는 '다롄 완다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 완다그룹이 미국 부동산 시장 첫 진출작으로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건설 중인 최대 363m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비스타 타워'(Vista Tower)와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의 호화 콘도미니엄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전했다.
2014년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건설을 추진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매각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완다그룹 측은 조건에 따라 매도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작년 11월 "완다그룹이 영국·호주·미국 등 해외 5곳에 개발 중인 초대형 부동산 5건을 약 50억 달러에 사들일 매수자를 찾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조치를 그 배경으로 설명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완다그룹의 해외투자에 압박을 가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완다그룹은 이달 중순 영국 런던의 템즈강변에 조성 중인 호화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8천150만 달러(약 875억 원)에 매각했다.
이어 지난 29일 호주 시드니와 골드코스트에서 진행 중인 주상복합빌딩 건설 프로젝트 2건의 개발사업권을 9억1천300만 달러(약 9천800억)에 양도하고 호텔 및 아파트 관리 서비스만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와 비벌리힐스에 남아있던 2건의 프로젝트가 이번 매각 대상이다.
왕젠린 회장은 지난 주 완다그룹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면서 "자산 매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외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완다그룹은 시카고 도심 요지에 들어설 '비스타 타워'(98층-71층-47층 3개 동) 건설에 총 9억 달러(약 9천700억 원), '완다 비벌리힐스' 조성에 총 12억 달러(약 1조3천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시카고에서 3번째, 미국 내 7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비스타 타워'는 2016년 착공돼 2020년 문을 열 예정이며, '완다 비벌리힐스'는 2017년 착공·2020년 개관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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