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 주한대사 신임장 받아(종합)
키르기스스탄·세네갈·이집트·방글라데시·터키 대사 신임장 제정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키르기스스탄·세네갈·이집트·방글라데시·터키 등 5개국 주한대사들로부터 파견국 국가원수가 부여한 신임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먼저 클르츠벡 술탄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에게서 신임장을 받고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에 키르기스가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가 도움을 주고 있는 키르기스 선거역량 강화 사업을 언급하고 "키르기스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에 술탄 대사는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협력이 증진되길 희망한다"며 "한국인의 질서와 자유에 대한 존중은 무척 인상 깊을 뿐 아니라 배우고 싶은 점"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마두 가예 파예 주한 세네갈 대사에게는 "유엔 총회 계기로 만났던 마키 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 앞으로도 세네갈과 경제, 방산 분야의 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파예 대사는 "한국은 세네갈에 행운의 나라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첫 금메달을 땄고, 2002년 월드컵 때는 프랑스를 이겼다. 세네갈이 동계올림픽의 강국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세네갈 출신의 올림픽 위원이 있으니 평창동계올림픽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하짐 파흐미 주한 이집트 대사에게 "이집트 내 한국 기업의 투자로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파흐미 대사는 "현재 이집트는 아프리카, 중동, EU(유럽연합) 등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며 경제 발전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집트를 경제의 허브로 삼아주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비다 이슬람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에게는 "방글라데시가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근무하며 양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슬람 대사는 "한국은 우리에게 각별한 나라다. 갈수록 무역규모와 인적교류가 증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협력관계가 증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에게 "작년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의 방한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터키는 한국전 때 우리를 도운 형제 국가"라고 말했다.
또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 건설사업이 양국 간 실질협력을 상징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인프라 사업에서 성공사례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르친 대사는 "한국과 터키 간 교역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요 인프라 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최근 남북 간 대화에 강한 지지를 보내며 앞으로도 평화적인 대화와 교류가 지속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신임장 제정(提呈·물건 등을 드림)식에서 키르기스 대사 일행은 모두 '칼팍'이라는 전통 모자를 착용했으며, 세네갈 대사 일행은 '그랑부부'라는 세네갈 전통의상을 착용했다.
또 키르기스 대사는 아들을 동반했으며, 세네갈 대사는 배우자와, 터키 대사는 모친과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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