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달의 해양생물에 '귀신고래' 선정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해양수산부는 '귀신고래'를 2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귀신고래는 최대 길이 16m, 최대 무게 45t에 달하는 대형 포유류로, '귀신처럼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몸 전체가 회색 또는 암회색을 띠고 있어 영미권에서는 '회색 고래'(Gray Whale)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수명은 약 70년이며, 13개월가량의 임신 기간을 거쳐 새끼를 출산한다.
귀신고래는 북태평양에만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서부계군과 미국 연안에서 관찰된 동부계군으로 나뉜다.
1912년 미국 생물학자 앤드루스가 울산에서 귀신고래를 발견하고 학계에 최초로 보고하면서 서부계군 귀신고래는 '한국계 귀신고래'로 불리게 됐다.
귀신고래는 매년 여름철 먹이가 풍부한 오호츠크 해에서 지내다가 겨울이 되면 번식을 위해 따뜻한 남쪽 바다로 이동한다.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이면 동해 앞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귀신고래를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1977년 1월 울산에서 관찰된 것을 마지막으로 더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러시아 과학자들이 실시한 국제 고래조사에서 사할린 북동부 연안에 100여 마리의 귀신고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머지않아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달의 해양생물로 선정된 귀신고래를 비롯한 보호대상해양생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누리집(www.ecos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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