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라오스 중국계 카지노 제재…"다국적 조직범죄 온상"
"인신매매, 어린이 성매매, 마약·야생동물 밀매 이뤄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재무부가 30일(현지시간)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메콩 강 변에 있는 킹스 로먼스 카지노를 조직범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재무부는 이 카지노의 중국계 소유주 자오웨이가 라오스·미얀마·태국 접경 지역인 골든트라이앵글 특별경제구역에서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하면서 방대한 '다국적 범죄조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시걸 맨들커 재무부 테러·금융 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에서 "자오웨이 범죄조직은 인신매매, 어린이 성매매, 마약밀매, 야생동물 밀매를 포함한 다수의 끔찍한 불법 활동에 관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라오스 킹스 로먼스 카지노에서부터 동남아시아 도처에 뻗어 있는 이 다국적 범죄조직의 핵심 인물을 겨냥한다"고 덧붙였다.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 남부지역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9년 전 문을 연 킹스 로먼스 카지노는 미얀마 와주연합군(UWSA)으로부터 마약을 유통·보관하고, 돈을 세탁하는 온상이었다.
또 인신매매와 어린이 성매매를 허용하고 장려했으며, 카지노 식당에서는 보호 동물인 곰, 호랑이, 천산갑 등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방문객들에 의해 알려졌다.
재무부가 파악한 자오웨이 그룹 핵심 인물은 자오웨이를 비롯해 중국 국적 회계 담당자 쑤꾸이친, 호주인 아바스 에버라힘, 태국인 낫 룽타완키리 등이다. 아울러 태국 기반 홍콩 기업 2곳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제재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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