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프링캠프' 한용덕 감독 "꼴찌 후보 평가, 속으로는…"

입력 2018-01-31 07:56
'첫 스프링캠프' 한용덕 감독 "꼴찌 후보 평가, 속으로는…"

"코치 때와는 다른 기분…당겨진 개막, 실전 감각 키우는 데 주력"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꼴찌 후보라고 평가하시니까, 마음이 편합니다."

여유 있게 농담을 던지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53) 감독이 솔직한 한 마디를 덧붙인다.

"당연히 마음속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죠."

한 감독은 31일 한화 1군 선수들을 이끌고 전지훈련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고향 팀 한화에서 생애 첫 사령탑에 오른 한 감독은 "코치 시절 스프링캠프를 치를 때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으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니 오히려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그는 곧 주위를 둘러봤다.

김태균, 정근우, 정우람 등 한화 주축 선수들이 보였다.

한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훈련했다. 이렇게 주력 선수들을 만나니 더 힘이 난다"며 "이제 정말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현재 한화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다. '꼴찌 후보'라는 말도 들린다.

한 감독도 "많은 분이 그런 말씀을 하더라"고 웃었다.

하지만 한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야수 쪽 전력은 괜찮다. 큰 그림은 그렸다"며 "투수진을 구축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다고 우리 투수진이 하위권은 아니다"라고 선수들을 두둔했다.

이어 "남은 건 코치진의 몫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우리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예상하지 못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화는 30대 중반 베테랑이 많다. 한 감독은 신인 3명(내야수 정은원, 투수 박주홍, 김진욱)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해 팀에 활기와 경계심을 심었다.

한 감독은 "신인들에게는 '감독에게 뭔가를 보여주려고 무리하지 마라. 차분하게 훈련하라'고 조언할 생각이다.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초기에는 훈련량에 차이를 둘 것"이라며 대략적인 훈련 계획도 밝혔다.

한 감독이 사령탑으로 이끄는 첫 스프링캠프는 매우 짧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3월 24일에 개막한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빠르게 실전 감각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스프링캠프 평가전(14경기)을 치른다"며 "실전을 통해 우리 팀이 조화를 이루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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