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정치적 탄압받고 있어"…유엔 고발 추진

입력 2018-01-31 00:26
수정 2018-01-31 00:36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정치적 탄압받고 있어"…유엔 고발 추진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에 '불공정한 재판' 맹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부패혐의로 잇달아 실형을 선고받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측이 유엔 고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밤 법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사법 당국이 확실한 증거도 없이 실형을 선고하는 불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이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법원이 룰라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무시하면서 재판이 진행됐다"면서 이를 정치적 탄압 행위로 규정했다.

룰라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한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유엔 인권위원회에 참여하는 조프리 로버트슨 변호사는 "모루 판사가 재판을 공정하게 이끌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혐의로 징역 12년 1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잇단 실형 선고에도 룰라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지난 2∼11일 1천2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입소스의 이미지 조사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호감 44%, 비호감 54%로 나왔다.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2015년 8월 이래 이루어진 입소스의 이미지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거부감이 60% 이상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은 92%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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