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내놔' 전직 골프 세계 랭킹 1위 대거 부활 조짐
데이·매킬로이·우즈 등 부진 탈출 선언…스피스까지 가세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현재 골프 세계랭킹 1위는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존슨은 지난해 2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아직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존슨에 앞서 세계랭킹 1위를 꿰찼던 '전 세계랭킹 1위'가 있다는 뜻이다.
한때 '넘버원'의 자리에 올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지존'의 자리에서 물러났던 '전 세계랭킹' 1위들이 일제히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존슨에게 밀려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제이슨 데이(호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은 데이가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였다.
그는 작년에 허리 부상과 집안에 우환이 겹치면서 슬럼프에 허덕인 끝에 이 대회 전에는 세계랭킹 14위까지 밀려났었다.
20개월 만에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데이는 슬럼프 종료 선언과 함께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올해 목표라고 공언했다.
그는 대번에 세계랭킹 10위로 도약했다.
또 한명의 전직 세계랭킹 1위는 중동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15년 9월 데이에게 세계랭킹 1위를 뺏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데이처럼 지난해 우승 한번 없이 보내며 세계랭킹이 11위까지 추락했다.
부상에다 결혼 등 코스 밖에서 분주했던 그는 중요한 대회에서 컷 탈락을 거듭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겨울 동안 재정비를 마치고 필드에 돌아온 매킬로이는 올해 두 차례 출전해 3위,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언제든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량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매킬로이도 세계랭킹을 8위까지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누구보다 오래 차지했던 '미스터 넘버원' 타이거 우즈(미국)마저 재기의 첫 발걸음을 순조롭게 뗐다.
우즈는 지난 2013년 3월 세계랭킹 1위에 물러났다.
무려 11차례에 걸쳐 683주 동안 세계랭킹1위 자리를 지킨 우즈는 2년이 넘는 공백기 탓에 세계랭킹이 1천위 밖까지 추락했다.
우즈는 새해 들어 처음 출전한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장타력과 천재적 쇼트게임 능력이 살아났음을 입증하며 부활의 나래를 펼칠 태세다.
현재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주목받는 전직 세계랭킹 1위 선수다. 그는 2015년 데이에게 세계랭킹 1위를 넘겨받아 1년가량 왕좌를 주고받으며 경쟁했다.
2015년 11월 이후 세계랭킹 1위를 되찾지 못하는 스피스 역시 올해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들 전직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의 눈은 한결같이 오는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맞춰져 있다.
메이저 트로피와 세계랭킹 1위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유례없이 많은 전직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이 되살아나면서 PGA투어는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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