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FBI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권한 남용' 문건 공개키로
하원 정보위서 표결 결정…조사 공정성 문제 제기하는 내용담겨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미 법무부와 미 연방수사국(FBI) 내부의 반(反) 트럼프 정서를 보여주는 기밀 문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더힐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위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문건 공개 여부를 표결에 부쳤으며 민주당의 반대에도 공화당이 정보위 과반을 점하고 있어 결국 공개키로 결정됐다.
공화당 의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작성한 이 문건에는 FBI가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 고문을 맡은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 영장 신청 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캠프가 자금을 댄 조사에서 나온 정보 중 일부를 사용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뮬러 특검을 임명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이 영장 승인에 끼친 역할 등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위터를 통해 FBI가 클린턴 전 대선후보 측에서 사주한 엉터리 자료를 근거로 수사를 진행했다며 FBI를 비판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이 문건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나 민주당은 오해 소지가 있는 논란거리만 모아놓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진위를 떠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보위의 문건 공개 결정에 민주당은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훼방을 놓기 위해 공화당이 총공격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외부 세력의 미 선거 개입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정당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정보위는 누네스 위원장의 문건을 반박하는 민주당쪽 문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이런 의혹을 키운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는 "공화당의 보고서에 반박할 수 있는, 민주당이 작성한 문건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슬픈 날"이라고 평했다.
백악관과 공화당 의원들은 그동안 문건 공개를 추진했으나 민주당은 이 문건이 오해의 소지가 커 특검 수사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정보위의 결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내에 최종 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유보할 경우 정보위는 대중에 공개해도 된다.
마이클 코너웨이(공화당·텍사스) 의원은 대통령이 문건 공개에 찬성한다며 이르면 30일에도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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