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디지털콘텐츠 80% 한국어…외국인 몰라"
이종문 경성대 교수, 정책토론회서 콘텐츠 체계적 관리·육성 시급 주장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해녀문화를 쉽고 빠르게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가 미흡해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30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와 관광발전 정책토론회에서 이종문 경성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해녀문화는 국제문화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정체성과 탄생배경, 삶, 문화적 의미 등이 잘 알려지지 않아 관광 자원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주해녀문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2016년·김규원 외)의 제주해녀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알려져 있다' 국내 19.5%·국외 12.5%,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 41.4%·국외 78.1%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웹과 모바일·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제주해녀문화 디지털콘텐츠를 언어적 접근성·콘텐츠의 구성내용·미디어성 등 10개 인프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콘텐츠 전체의 80%가 1개 국어(한국어)로만 접근할 수 있었고, 3개 국어 이상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는 20%에 불과해 언어적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해녀의 탄생배경과 삶·체험요소 등과 관련한 콘텐츠 구성 면에서는 전체의 52%가 매우 미흡 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제주 입국인 순위가 높은 중국·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대만·미국 등 7개국은 물론, 한국 입국 50만명 이상인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러시아 등의 언어적 접근성을 위한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해녀문화가 디지털환경에서 습득·공유·공감·전승되기 위해서는 내용 면에서 제주해녀의 탄생배경과 과거·현재의 삶은 물론 잠수기술과 물질 도구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고, 디지털콘텐츠 기술, 멀티미디어기술 등과 접목해 웹과 모바일 등을 통해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문화는 보고 들어야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유발된다"며 "제주해녀문화를 세계인들이 시공을 초월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디지털 제주해녀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재외동포를 활용한 제주해녀문화 글로벌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 제주해녀문화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행정시스템의 체계화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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