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염설에 초대합니다" 미 의회 초대장 오타에 빈축

입력 2018-01-30 15:12
"국정염설에 초대합니다" 미 의회 초대장 오타에 빈축

국정연설 영어단어 중 'Union'을 'Uniom'으로 오기…정치권서 조롱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 초대장에서 오타를 내 빈축을 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 경호실은 30일 미 의사당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대장을 상·하원 의원들의 배우자와 그밖의 초대손님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처음 발송한 초대장에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 중 'Union'이 'Uniom'으로 잘못 인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n'이 'm'으로 둔갑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의회 경호실은 AFP 통신에 "오타를 곧바로 정정했다. 입장권을 다시 배부하는 중"이라고 밝혔으나, 스펠링이 잘못된 초대장이 얼마나 많이 발송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번 오타를 비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대권주자였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내일 '국정염설'(State of the Uniom)을 고대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라울 그리잘바(민주·애리조나) 하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교육부 오타 논란을 상기시키면서 "방금 국정연설 초대장을 받았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이 스펠링 점검의 책임을 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미 교육부는 작년 2월 공식 트위터에 흑인운동가 W.E.B. 두보이스(Dubois)의 이름을 'Debois'라고 잘못 적어 비판을 받았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한 의회 실무진의 실수이기는 하지만 '트위터광'인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오타 사례를 떠올리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은 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리다 'covfefe'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를 적거나, '명예로운'(honored)을 'honered'라고 잘못 쓴 적이 있다.

NYT에 따르면 이번 국정연설 초대장에는 사소한 오타가 하나 더 숨어있다.

방문객 좌석을 'Visitors' Gallery'라고 적어야 하는데 'Visitor's Gallery'라고 적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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