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종합관측소' 기상 항공기 오늘 첫 공식 비행 나서
평창·동해 상공서 기상관측…향후 집중호우·대설·미세먼지 등 관측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각종 기상정보 올림픽 예보관에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하늘 위의 종합기상관측소'라 불리는 기상 항공기가 30일 첫 공식 비행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김포공항에서 기상 항공기가 첫 관측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기상 항공기는 이날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과 동해 상공에서 기온·습도·바람 등 기상정보와 구름 입자 크기·모양 등 물리적 특성을 관측했다. 구름 물리 연구의 하나인 인공 증설 실험도 수행했다.
기상 항공기의 책임운영기관인 국립기상과학원은 아직 외부 공개 사이트를 개설 중인 만큼 이날 첫 관측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 기상과학원은 올해 상반기 안에 사이트를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기상 항공기는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다음 달 6일부터는 대회 기상 지원을 위해 이 일대의 기상관측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기상관측 공백 지역인 동해 상의 기온,·습도·바람 등 기상정보를 올림픽 예보관에게 지원한다. 아울러 구름특성 관측 자료를 12개국 29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ICE-POP2018)에 제공한다.
향후 기상 항공기는 위험기상·환경기상·기상조절 역량 향상 등을 위해 한반도 상공에서 기상관측을 전개한다.
특히 태풍·집중호우·대설 등 계절별 위험기상과 해양의 기상현상에 관한 선행 관측을 통해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방재 기상에 대한 단기 예측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또 대기오염물질 측정, 황사·미세먼지·방사선 탐사 등 현상별 대기 질 관측을 수행하고 온실가스를 포함한 주요 기후변화 원인물질을 감시할 예정이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앞으로 기상 항공기 관측을 통해 지상과 인공위성, 기상 1호(기상관측 선박)의 산출 정보와 함께 종합적 입체 관측망을 완성해 국내 기상연구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상 항공기는 높이 4.37m에 길이 14.22m, 폭 17.65m다. 최대 비행 가능 고도는 3만2천 피트(약 10㎞), 최대 비행 가능 시간은 6시간이다. 조종사 2명, 장비 운영자 2명, 연구자 1명 등 총 5명이 탑승한다.
드롭 존데(낙하하면서 기상을 관측하는 장비)와 방사능 장비, 구름 입자·강수 측정기, 온실가스 분석기, 온도 측정장치, 자료수집 시스템 등 총 14종 25개의 기상관측장비가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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