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황에 상장사 자사주 취득 급감…취득액 반토막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난해 코스닥시장 랠리의 영향으로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에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 상장사는 모두 139개사로 전년도의 158개사에서 12.0% 감소했다.
139개사는 총 158건에 걸쳐 5천464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취득 건수는 전년도(186건) 대비 5.1% 감소했고 취득 금액은 1조1천742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는 코스닥지수가 오르면서 주가안정 목적의 자사주 취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주가안정 목적의 자사주 직접 취득은 2016년에 68건이었다가 2017년에는 47건으로 21건(30.9%) 감소했다.
자사주 직접취득 사례는 모두 54건이었다. 이를 사유별로 분류하면 주가안정(47건)이 여전히 가장 많았고 이익소각(3건), 스톡옵션 등 임직원 성과보상(2건), 상장폐지(1건)와 무상증여에 따른 취득(1건)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자기주식 취득 규모는 제약(13사·977억원), IT부품(16사·758억원), 기계·장비(11사·548억원), 반도체(17사·523억원) 순이었다.
자기주식 취득 금액 상위 업종의 업종지수 등락률은 제약이 59.3%로 가장 높았고 반도체(20.7%), IT부품(17.3%), 기계·장비(6.5%) 등으로 나타났다.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관련 공시 후 한 달간 코스닥지수 대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자사주 취득 공시 10일 후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1.99%포인트 웃돌았고 한 달 뒤에는 1.46%포인트 높았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지난해 자사주 처분 기업은 203개사, 처분 건수는 288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와 0.4% 감소했으나 처분금액은 7천48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자기주식 직접처분 건수는 181건이었다.
이 가운데 자금확보 목적의 처분금액이 1천315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었고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처분금액도 400억원으로 54.7% 증가했다.
직접처분 방법은 장내 시장에서 시간 외 대량매매를 이용한 처분이 41건(64.1%)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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