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요양병원도 화재 무방비…30% 스프링클러 없거나 부적합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 규모가 늘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전지역 요양병원 10곳 중 3곳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거나 부적합하게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대전지역 요양병원 52곳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12곳이고 설치했더라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3곳이었다.
스프링클러 미설치와 부적합을 제외한 설치율은 71.1%로 10곳 중 3곳은 설치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올해 6월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한 만큼 미설치 병원들도 공사 업체를 선정하거나 공사를 시작하는 등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밀양 참사 후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전체 요양병원에 대한 특별점검을 한다는 입장이다.
휴무·야근 근무 시 적정 인원 배치 및 소방시설 작동 여부, 비상구 차단·잠금 등 피난통로 안전확보 여부, 피난 약자 고려 별도 대피 계획 수립, 비상상황 대비 실제 훈련 실시 여부 등이 점검 대상이다.
특히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 만료 기간이 올해 6월 말까지인 만큼 설치 기간 경과로 과태료나 벌금 등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 설치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요양병원 화재 취약 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유사 사고를 방지하겠다"며 "밀양 화재를 계기로 병원 관계자는 물론 시민 모두 화재안전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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