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외옹치 해안, 산책로 관리문제로 개방에 차질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60여 년간 출입이 통제돼 온 강원 속초 대포동 외옹치 해안 개방이 어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속초시에 따르면 외옹치 해안을 일반에 개방하기 위해 지난해 말 산책로인 '바다향기로'를 조성하고 일반인 출입을 허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책로가 조성된 외옹치 해역에 마을어장이 있는 외옹치 어민들로부터 공유수면점사용허가에 동의를 받지 못해 시설을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공유수면점사용허가 동의 조건인 롯데리조트속초∼외옹치활어회센터 구간 산책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산책로는 롯데리조트에서 활어회센터를 연결하는 것으로, 급한 경사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돼 개설이 힘든 상황이었으나 어민들의 요구로 롯데리조트에서 설치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설치 이후 관리를 놓고 어민들은 리조트나 속초시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리조트 측은 어민들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속초시도 어민들의 요구로 설치된 시설인 만큼 어민들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외옹치 어민들은 최근 회의를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따라 바다향기로는 산책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개방이 어려울 전망이다.
속초해수욕장∼외옹치 해안 1.9㎞를 연결하는 바다향기로는 2016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6년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공사가 진행됐다.
전체 구간 중 속초해수욕장 구간(1천50m)은 속초시가 국·도비와 시비 등 9억7천800만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다.
나머지 외옹치 해안(850m) 구간은 현지에 리조트를 건립한 ㈜롯데자산개발이 15억8천200만원을 들여 추진됐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롯데자산개발이 공사를 맡은 외옹치 해안구간의 해안경계 복합감시장비 설치에 차질이 빚어져 6개월 정도 지연됐다.
이 구간에는 전망대와 벤치 등 편의시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조성됐다.
해안경계 철책도 일부는 철거하지 않고 남겨놓아 이 지역이 과거 무장공비 침투지역이라는 것을 관광객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외옹치 해안은 휴전 이후부터 사실상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온 곳으로 지난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해안경계 철책이 설치되면서 완전히 차단됐다.
그러나 이 지역에 ㈜롯데자산개발이 리조트를 건립하면서 개방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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