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호스피스' 도입으로 집에서 임종하는 암환자 늘어

입력 2018-01-30 12:00
수정 2018-01-30 14:25
'가정 호스피스' 도입으로 집에서 임종하는 암환자 늘어



2016년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결과…이용자 5명중 1명 가정서 사망

시범사업서 1천88명 가정형 이용, 호스피스 이용기간 2.5배 길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말기 암환자가 병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가정에서 임종을 맞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6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실시한 '1차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통해 말기암 환자 1천88명이 가정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았다.

이들 중 2016년 사망환자 785명을 분석한 결과,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사람이 557명(71.0%)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가정에서 사망 164명(20.9%), 요양원 등 시설에서 사망 10명(1.4%), 모름 54명(6.9%) 등이었다.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의 5명 중 1명은 가정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이는 전체 암사망자의 가정사망률(6.9%),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가정사망률(15.3%)보다 높다. 지난해 사망자의 74.9%는 병원에서 임종했다.

2014년 건강보험공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57.2%는 가정에서 생을 마감하기를 원했다. 병원에서의 임종 뜻을 밝힌 사람은 16.3%에 불과했다.

복지부는 "자연스러운 사망을 맞이하고자 희망하는 환자와 가족들이 가정에서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도록 지원하는 가정형 호스피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호스피스는 임종에 가까워진 환자가 육체적 고통을 덜 느끼고 심리적·사회적·종교적 도움을 받아 '존엄한 죽음'(well-dying)에 이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정부는 2005년부터 말기암 환자가 호스피스 전용 병동에 입원해 호스피스 의료를 받도록 하다가, 재작년 3월부터는 시범사업을 통해 가정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작년 후천성면역결핍증이나 만성간경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말기 환자에게도 호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1차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에 참여한 21개 전문기관은 입원형과 가정형을 함께 제공했는데 전체 이용 환자는 4천328명이었다. 이 중에 입원형만을 이용한 환자는 3천240명이었고, 가정형만 이용한 경우는 312명, 가정형과 입원형을 함께 이용한 경우는 776명이었다.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 기간을 분석한 결과, 입원형만 제공한 경우는 25.4일, 가정형을 함께 제공한 경우는 62.9일로 가정형까지 이용한 사람들의 서비스 이용 기간이 약 2.5배가량 길었다.

2016년 77개 호스피스전문기관 이용 현황을 보면, 당해 국내 암 사망환자 7만8천194명 중 1만3천662명이 전문기관을 이용했다. 2015년 대비 이용률이 15.0%에서 17.5%로, 2.5%포인트 상승했다.

호스피스 이용 사망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2천323명의 2천133명(93%)은 호스피스 이용이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암치료기관 이용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천315명(5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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