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 4일은 고궁 야간개방…세종 즉위 600주년 행사 열려

입력 2018-01-30 10:41
수정 2018-01-30 11:16
10일 중 4일은 고궁 야간개방…세종 즉위 600주년 행사 열려

문화재청, 2018년 업무계획 발표…경주부터 '지진위험지도' 제작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올해 고궁 야간개방 일수가 작년보다 29일 많은 140일로 늘어난다. 열흘 중 나흘은 밤중에 고궁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지역 문화재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30건 증가한 280건이 운영된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강화, 지역 문화유산 보수·정비와 관광자원화, 지진 대응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2018년 주요업무계획을 30일 공개했다.

지역 문화재 중에는 가야와 신라, 백제 문화권의 조사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와 관련해서는 김해 봉황동 유적, 전라도 동부에 있는 고분군이 조사되고, 가야 유적과 유물을 주제별·연대별·종류별로 정리한 가야총서가 발간된다.

경주에서는 신라의 왕성인 월성 발굴이 계속되고, 월성과 교촌마을을 잇는 월정교가 복원을 마치고 일반에 개방된다. 약 20년에 걸쳐 해체·보수가 이뤄진 익산 미륵사지 석탑도 10월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내년에 100주년이 되는 3·1 운동과 연계한 사업도 추진된다. 옛 서대문형무소와 안동 임청각이 정비되고, 잘 알려지지 않은 항일 문화유산의 문화재 등록이 진행된다.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문화재가 밀집한 경주부터 '지진위험지도'를 제작하고, 소방설비 68건과 CCTV 70건을 추가로 설치한다.

아울러 문화재 돌봄 인력을 650명에서 700명으로 늘리고, 안전관리원 운영 규모도 373명에서 440명으로 확대한다.

남북 관계 개선과 맞물려 개성 고려궁성 남북 공동발굴조사와 평양 고구려 고분 공동조사를 추진하고, 북한에 있는 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과 고고유적 데이터베이스(DB) 확충도 진행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삶 속에서 함께 가꾸고 누리는 문화유산'을 올해 비전으로 정했다"며 "문화재 보존과 전승, 문화유산 활용, 문화재 관리,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재를 전략 목표로 삼아 문화재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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