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노스페이스 창업자 기증 땅으로 국립공원 확대
바첼레트 대통령·톰킨스 보호재단, 국립공원 신설 법안 공동서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미국의 환경보호단체가 기증한 땅을 활용해 국립공원을 확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라 테르세라 등 현지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날 노스페이스 공동창업자이자 환경보호론자인 고(故) 더글러스 톰킨스의 부인으로, 톰킨스 보호재단 이사장인 크리스틴 맥디비트 톰킨스와 함께 국립공원 신설·확대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은 푸말린·파타고니아 국립공원 2곳을 신설하고 기존 국립공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톰킨스 보호재단이 작년 3월 국립공원을 만드는데 써달라며 칠레 남부 산악지대 파타고니아에 있는 4천80㎢ 규모의 땅을 칠레 정부에 기증함에 따라 입안됐다.
이로써 푸에르토 몬트에서 남미 최남단 곶인 케이프 혼까지 2천414㎞에 걸쳐 설립된 17개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공원 경로' 구축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공원 경로 사업이 완료되면 칠레의 국립공원 면적은 4만400㎢로 늘어나게 된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번 법안 서명으로 칠레의 국립공원 부지가 38.5%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톰킨스 보호재단도 칠레의 공원보호 지역이 미국의 요세미티와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합한 면적보다 3배 더 크다고 전했다.
더글러스 톰킨스는 2015년 12월 파타고니아의 카레라 호수에서 카약을 타던 중 돌풍에 카약이 뒤집히는 바람에 숨졌다.
톰킨스는 1964년 아웃도어 의류 및 캠핑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창업했으며 노스페이스 창업 4년 후인 1968년에는 아내를 도와 의류 브랜드 '에스프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톰킨스는 1990년 노스페이스와 에스프리 지분을 팔고 기업인의 삶을 접었다. 이후 그는 부인과 함께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환경보호론자와 자선 사업가의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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