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성추문' 공화당 돈줄 자금 "자선단체에 기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의회의 1인자인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성 추문에 휩싸인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측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토해내기로 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대선 직후 공화당 전국위 재무위원장으로 임명된 윈이 자신의 리조트에 소속된 여성 손톱관리사와 마시지 치료사 등을 상대로 수십 년간 성관계와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파문이 커지자 부랴부랴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다.
윈은 2013년 이후 각종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240만 달러(25억 원)를 기부한 '큰 손'으로 지난해 공화당 조직들에 60만 달러(6억 원)를 냈고,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모금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존 매케인, 오린 해치 등 공화당 중진들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해리 리드 전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거물급들도 윈의 정치자금을 건네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의장 측 관계자는 이날 '더 힐'에 "라이언 의장이 2016년 윈과 관련된 단체로부터 받은 1천 달러를 지역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상원의원은 28일 "공화당 의원들은 윈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