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전인대 대표로 정가 복귀…국가부주석 취임 유력

입력 2018-01-29 22:07
왕치산, 전인대 대표로 정가 복귀…국가부주석 취임 유력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최고지도부에서 퇴진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70)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선출돼 중국 정가에 복귀했다.

후난(湖南)일보의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은 29일 후난성 인민대표대회가 회의에서 오는 3월 전인대에 참석할 대표 118명을 선출했다며 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 왕 전 서기는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왕 전 서기가 공직에 공식 복귀했으며 다른 고위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모두 전인대 대표를 겸임하지만 퇴진후에는 전인대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 홍콩 등 중화권 매체들은 왕 전 서기가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부주석직에 공식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외교업무 보조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후난성 인민대표 당선도 왕 전 서기가 실제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음을 뜻한다.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에 오르게 되면 홍색 자본가 룽이런(榮毅仁)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비(非) 중앙위원이 국가부주석을 맡는 인물이 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왕 전 서기가 퇴진 후에도 여전히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의결권 없이 참석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관측을 전하기도 했다.

시진핑 1기의 반(反)부패 사령탑으로 강력한 실권을 과시했던 왕 전 서기는 지난해 10월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에 따라 19기 중앙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하고 퇴임했다.

그가 맡고 있던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자리는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자오러지(趙樂際)가 맡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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