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5G 주도권 잡아라'…이동통신업계 홍보 경쟁 '불꽃'

입력 2018-01-30 09:31
[올림픽] '5G 주도권 잡아라'…이동통신업계 홍보 경쟁 '불꽃'

주관 통신사 KT 올림픽 기간 대규모 홍보관 운영

SK텔레콤, 겨울 이벤트 집중…LGU+도 체험관 마련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세계인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차세대 통신 5G 주도권을 향한 이동통신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KT[030200]가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자사의 5G 기술력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주관통신사 KT는 지난달 평창에 세계 최초의 '5G 빌리지'를 연 데 이어 올림픽 기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대규모 홍보관을 운영한다. 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인 만큼 올림픽을 십분 활용해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

각 기업의 홍보 부스가 들어서는 올림픽파크는 대회 기간 일반 관람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곳에서 360 VR(가상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5G 기술들이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평창 의야지마을에 자리한 5G 빌리지에는 5G 망을 구축해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을 선보이고 있다.

KT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놓고 경쟁 중인 SK텔레콤은 겨울 체험 이벤트를 통해 5G 알리기에 나섰다.

대한스키협회와 한국실업빙상경기연맹이 지난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개장한 'ICT 이글루' 페스티벌에 후원사 자격으로 동참한 것.



올림픽 후원사가 아니라 올림픽 관련 마케팅이 엄격히 금지되는 상황에서 시민 대상 겨울 이벤트로 눈을 돌린 셈이다.

이곳에서는 5G를 비롯해 360 VR(가상현실), 로보틱스 등 SK텔레콤의 ICT 역량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터라 SK텔레콤의 행보는 더욱 조심스럽다.

SK텔레콤이 기술 지원으로 참여한 이 행사는 공식적으로 올림픽과 무관하다. 행사장에서는 '평창' 등 올림픽 관련 표현을 찾아볼 수 없고, 이벤트 명칭도 스키 등 올림픽 종목을 직접 지칭하는 대신 '스노우 드리프트' '스노우 파이트' 등 용어를 썼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운영되는 무료 행사라 올림픽 열기와 맞물리며 관람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으로서는 부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평창올림픽과는 무관한 행사"라며 "시민들에게 한국의 ICT 기술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도 올림픽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이달 5일 용산 사옥에 5G 체험관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5G를 활용한 ▲ 원격제어 운전 ▲ 5G 생중계 ▲ 8K VR(초고화질 가상현실 영상) ▲ UHD 무선 IPTV ▲ 지능형 CCTV ▲ 스마트 드론 등 6대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반 시민은 물론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이 체험관을 찾고 있다"며 "올림픽과 맞물려 5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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