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 안병훈, 골프 '해방구'에서 PGA투어 새해 첫 출격
내달 2일 피닉스오픈 출전…김시우·최경주·강성훈·김민휘·배상문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여자친구에게 멋진 프러포즈로 인터넷을 달궜던 '빅벤' 안병훈(27)이 올해 들어 처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안병훈은 내달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리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하 피닉스오픈)에 출전한다.
안병훈은 올해 유럽-아시아 프로골프 대항전 유라시아컵에 이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등 두 차례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 나섰을 뿐 아직 PGA투어 대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PGA투어에 합류한 지난 시즌 22차례 투어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입상, 123만 달러의 상금에 페덱스 순위 102위에 그친 안병훈은 올해가 중요하다.
안병훈은 미뤘던 PGA투어 첫 우승과 함께 그동안 후배 김시우(23)에 내준 한국 골프의 간판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복안으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28일 끝난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공동6위에 올라 샷 감각도 조율해놨다.
안병훈이 출전하는 피닉스오픈은 '골프 해방구'로 명성이 높다.
'정숙'과 '매너' 대신 음주·고함·야유를 허용하는 독특한 관람 문화로 하루 평군 1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끌어들인다.
특히 16번홀(파3)은 로마 시대 검투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관람석이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들어차 있고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하면 2만여명의 관중이 온갖 야유가 쏟아낸다.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김시우와 맏형 최경주(48), 강성훈(31), 김민휘(26) 등 코리언 브라더스가 총출동한다. 배상문(32)이 연속 컷 탈락의 부진에서 벗어날 지도 주목된다.
PGA투어에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황금세대'들의 대결이 흥미롭다.
1993년 동갑 친구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소니오픈 이후 19일 만에 다시 격돌한다.
새해 들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둘은 이번 대회에서 2018년 첫 우승을 노린다.
스피스, 토머스와 동갑인 잰더 셔플리(미국), 이들보다 한 살 어린 욘 람(스페인) 등 '황금세대'의 격전이 예상된다.
피닉스에서 대학을 다니며 TPC 스코츠데일을 안방처럼 드나든 람은 홈 어드밴티지는 앞세워 시즌 2승과 세계랭킹 1위를 넘본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스피스, 토머스, 셔플리보다 한살 연상의 '황금세대'의 일원이다.
마쓰야마는 2016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모두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올해도 연장전 끝에 우승하면 PGA투어에 지금까지 없던 역사를 쓰게 된다.
피닉스가 고향이나 다름없는 필 미컬슨(미국)은 29번째 이 대회에 출전한다. 진 리틀러(미국)가 갖고 있는 대회 최다 출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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