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시, 명13릉 관리하려고 주민 1만5천명 '소개작전'
2003년 세계문화유산 등재…사실 근거 전통모습 복원예정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명13릉 구내에 거주하던 6개촌, 1만5천명 주민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토록 할 예정이라고 베이징청년보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가 주민을 이주시킨 후 명13릉을 폐쇄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시는 명13릉이 200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유네스코(UNESCO)에 구내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실행하지 않았다. 거주민 대부분은 13릉을 지키던 관계자들의 후손이다.
명13릉 소재지인 베이징 창핑(昌平)구 관계자는 해당지역 주민들이 집을 개축할 수 없는데다 수입원도 마땅치 않았다면서 이들을 외곽에 건설할 문호구로 이전해 생활기반을 마련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핑구는 명13릉 문호구에 고궁박물원(자금성) 부설 고궁문화산업원과 고궁명대수장품박물관, 고궁문창원, 자금서원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명대의 자기, 가구, 서화 등 전시회도 상설화할 계획이다.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명13릉은 전체 면적이 87㎢에 이르는 중국의 주요 문화유적지다. 현재 명나라 영락제의 무덤인 장릉(長陵), 만력제의 무덤인 정릉(定陵), 융경제의 무덤인 소릉(昭陵) 등 3개의 능만 공개돼 있다.
베이징 창핑구는 주민 거주이전이 마무리되면 13릉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전통모습 그대로 복원하고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10개 황릉도 점차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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