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밀양시장 "작은 도시가 슬픔 이겨내도록 도와달라"
(밀양=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은 "작은 도시가 슬픔을 이겨내도록 해달라"고 29일 호소했다.
그는 세종병원 화재 발생 4일째인 29일 오전 사고현장 근처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실의에 빠진 시민 여러분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돌아가신 분 모두가 우리 친구·이웃이면서 아버님·어머님으로 밀양시 전체가 슬픔에 젖어 있다"며 "유족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히 아픔을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시는 분께 예를 갖추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며 "(제가) 장례식장, 집, 장지를 직접 찾아가 조문을 해 유족들이 서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족 대표단과 장례절차를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17일 표충사 표충비가 땀을 흘렸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렇게 큰 아픔과 연결될 줄은 그 땐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밀양시 무안면 표충사에는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인 표충비가 있다.
임진왜란 때 국난 극복에 앞장선 사명당 송운대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영조 18년(1742년)에 세워진 이 비는 일명 '땀 흘리는 비석'으로 불린다.
드물게 비에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것이 마치 땀을 흘리는 것처럼 보인다.
1910년 한일 합방, 1919년 3·1운동, 6·25 전쟁 등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밀양시민이 슬픔을 딛고, 밀양시가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은 "유가족에 대한 임시거주시설을 LH공사로부터 임대 원룸 37채를 지원받아 현재 4가족이 6채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부시장은 사고 이후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 714명이 달려와 다양한 지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화재 관련 유가족 심리 안정을 위해 15명이 상담중이며, 이날부터 15명을 추가 배치해 밀착 상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밖에 장례비 등을 밀착해 지원하고 시내 화장시설은 무료로 이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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