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짝퉁 액세서리 258억원어치 제조판매 일당 검거

입력 2018-01-29 08:20
수입차 짝퉁 액세서리 258억원어치 제조판매 일당 검거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등록상표를 위조한 '짝퉁' 자동차 액세서리 수백억원어치를 제조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상표법 위반 혐의로 공급책 A(41) 씨와 판매책 B(35·여) 씨, 금형·자수업체 제조업자 4명 등 6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 경기도 고양시에 의료기기 판매업체 간판이 부착된 사무실과 인근 건물 지하에 짝퉁 물품보관소를 차려놓고 중국에서 상표가 부착되지 않은 자동차 액세서리를 수입했다.

상표가 없는 우산과 차량용 옷걸이, 목베개, 자동차 열쇠 지갑, 담요, 점퍼 등 자동차 액세서리에 아우디, 벤츠, BMW 등록상표를 찍어 진품인 것처럼 꾸몄다.

진짜 등록상표를 본떠 만든 금형을 직접 만들어 찍거나 자수공정을 통해 값싼 중국산 액세서리를 고급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진품으로 위조했다.



이들은 이런 짝퉁 수입차 액세서리 258억원어치를 전국에 있는 수입자동차 판매사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 광고했으며, 수입차 판매사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짝퉁 액세서리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주로 모바일 메신저로 주문을 받은 다음 택배로 물품을 보내줬는데, 이런 수법으로 불법 유통된 짝퉁 물품만 48만8천여 점(정품 시가 258억원어치) 정도 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렇게 위조된 짝퉁 액세서리들은 수입자동차 구매자들에게 정품인 것처럼 제공됐다.



이들은 수입자동차 판매사원들이 자동차를 팔면서 정품 액세서리를 제공하면 판매수당이 줄어드는 게 불만인 점을 악용, 정품가격의 10분의 1 정도의 낮은 가격에 짝퉁을 공급했다.

공급책 A 씨는 8억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데 스스로 고급 수입차를 타고 다니며 수입자동차 판매사원들의 신분증을 철저히 확인 후 거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물품 창고에 있던 짝퉁 액세서리 2만여 점과 위조 금형들 등을 압수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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