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치 추종자가 미 아이비리그 대학생 잔혹 살해

입력 2018-01-29 00:58
신나치 추종자가 미 아이비리그 대학생 잔혹 살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한 아이비리그 대학생 살인 사건의 범인이 신나치 파시즘 단체 추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겨울방학을 맞아 캘리포니아 집에 돌아왔다가 온몸에 흉기로 20차례 넘게 찔린 자상을 입은 채 시신으로 발견된 펜실베이니다대학(유펜) 학생 블레이즈 번스타인(19)의 살해범은 고교 친구 새뮤얼 우드워드(20)로 확인됐다.

우드워드는 이달 초 번스타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번스타인의 레이크 포레스트 집 근처 공원에 파묻었다.

번스타인의 부모는 실종 신고를 했다가 아들의 시신을 찾았다.

우드워드는 '아톰와펜 디비전'으로 알려진 신 나치 극단주의 단체의 조직원이자 소셜미디어에서 '나치 소셜리스트'로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우드워드가 소속된 단체는 게릴라전과 테러를 동원해 정부를 전복하는 목표를 세우고 미 전역에 80여 명의 조직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직은 다른 두 건의 살인과 한 건의 폭파 기도에도 연루돼 있다.

경찰은 우드워드를 상대로 증오 범죄 여부를 조사하다 범인이 신 나치 추종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번스타인은 유태인이고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알려졌는데, 이 점이 살해 동기와 관련돼 있는지 경찰이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주변에서 발생해 '아이비리그 명문대생 피살 사건'으로 많이 회자됐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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