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경제민족주의"

입력 2018-01-28 10:39
수정 2018-01-28 10:45
중 매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경제민족주의"



"미국이 세계 이끌려면 약탈자 돼서는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말한 '미국 우선주의'는 노골적인 경제민족주의일 뿐이며 이를 세계화로 치장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다보스 연차총회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America alone)'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성장할 때 전 세계도 성장한다"면서 자신의 정책(미국 우선주의)으로 미국 경제 성장이 촉진되면 전 세계에 도움이 되고, 미국 우선주의는 세계화와 동일한 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8일 사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행한 연설은 지난 1년간 세계 각지의 반대 목소리에 직면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이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중에 '자유무역'을 '공평 무역'으로 슬며시 바꿔 '미국 우선주의'를 뒷받침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했지만, 그의 '공평'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노골적인 경제민족주의이며 집권 이후 국제무역규칙을 어겨가며 다른 상대국들은 약탈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강대국 간 힘의 불균형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힘의 우위를 사용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하지만 미국의 이런 정책은 오래 못 갈 것이라면서 세계 여론의 반대 목소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냉전 시기에 비해 전통적인 안보리스크는 줄고 있는 반면 경제안보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이익보다 경제적 이익에 대해 욕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우선주의'가 더이상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이 세계를 이끌려면 약탈자가 돼서는 안 되며 이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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