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추운 겨울…FA·방출 선수 미계약·연봉 한파
30대 중반 최준석, 이우민 FA 미아 위기
김종호, 김경언 등 방출 선수도 힘겨운 새 둥지 찾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 1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 준비에 한창이다.
29일 kt wiz를 시작으로 31일까지 모든 구단이 전지훈련 장소로 출발해 2월 1일부터 훈련에 돌입하며 '봄'을 맞이한다.
하지만 둥지를 찾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겨울이 계속된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3명이 남았다. 이중 우완 안영명(34)은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와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최준석(35)과 이우민(36)은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 타팀의 외면 속에 힘겨워한다.
롯데가 "보상 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타 구단은 미동조차 없다.
지난해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계약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정성훈(38)만 KIA 타이거즈와 계약했을 뿐, 2013년 도루왕에 오른 김종호(34·전 NC 다이노스), 2015년 한화 이글스 돌풍을 이끈 김경언(36), 삼성 라이온즈가 대타 카드로 자주 활용한 우동균(28) 등 즉시 전력감으로 꼽혔던 선수들은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소속팀에 남아 있는 베테랑들도 연봉 한파를 맞았다.
삼성 좌완 장원삼(35)은 KBO리그 역대 연봉 최다 삭감 불명예 기록을 썼다. 장원삼은 7억5천만원에서 5억5천만원 깎인 2억원에 계약했다.
이에 앞서 한화 외야수 이용규(33)가 9억원에서 5억원이 깎인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종전 기록은 박명환이 2011년 FA 계약 기간이 끝나고, LG 트윈스와 재계약하며 받아들인 4억5천만원 삭감이다. 당시 박명환은 5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연봉이 깎였다.
장원삼과 이용규는 박명환보다 더 큰 폭의 삭감액을 받아들여야 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한목소리로 '더 젊게'를 외치고 있다. 몸집을 줄이려는 구단도 많다.
확연한 하락세를 그리는 베테랑 선수들이 가장 먼저 철퇴를 맞았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홀대'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그러나 구단은 '합리적 운영'이라고 맞선다.
KBO리그에서 베테랑들이 밀려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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