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선서 친러 제만 대통령 연임…바비스 내각 재구성 탄력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체코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27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부터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의 제만 대통령은 95%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52% 득표율을 기록하며 47%에 그친 지리 드라호시(68) 후보에 승리했다.
드라호시 후보는 친서방 성향으로 분류되는 과학자 출신이다.
지난 12∼13일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서 제만 대통령은 3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 미달로 2위인 드라호시 후보와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013년 첫 직선제 대선에서 승리한 제만 대통령은 두번 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체코는 총리가 국정 전반의 실권을 장악하고, 대통령은 명목상 국가를 대표하고 총리와 법관을 임명하는 권한을 갖는다.
제만 대통령의 연임 성공으로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의 내각 재구성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반(反) 난민·유럽연합(EU) 성향의 긍정당(ANO)을 이끌고 승리한 바비스 총리는 소수정부를 구성했으나, 최근 의회에서 불신임을 당해 내각이 총사퇴했다.
제만 대통령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바비스 총리에게 다시 내각 구성권을 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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