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폴란드, '러-독 가스관' 반대…"유럽 에너지 안정성 해쳐"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국과 폴란드 정부가 러시아와 독일 간의 가스관 연결계획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방장관과 야체크 차푸토비츠 폴란드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파이프라인은 유럽의 에너지 안정성을 위해 좋지 않은 인프라"라며 "러시아가 에너지를 정치적 도구로 삼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독일은 러시아 우수트라가에서 발트해를 가로질러 독일 북동부 그라이프스발트를 잇는 가스관 공사인 '노드스트림2'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관의 기착지인 독일을 통해 러시아의 가스를 유럽 각국에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러시아와 독일이 같은 경로의 가스관을 가진 상황에서 추가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노드스트림2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독일이 에너지 패권을 휘둘러 동유럽 회원국들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왔다.
미국도 러시아가 가스관을 우크라이나 등과의 분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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