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다, 호주오픈 주니어단식 결승행 '아빠의 뒤를 따라'

입력 2018-01-27 10:47
코르다, 호주오픈 주니어단식 결승행 '아빠의 뒤를 따라'

1998년 호주오픈 챔피언 코르다의 아들…누나 둘은 LPGA 투어서 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정현(58위·한국체대)이 돌풍을 일으키는 사이 주니어 남자단식에서도 서배스천 코르다(미국)가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842위인 코르다는 현재 주니어 랭킹은 7위인 18세 청년이다.

그의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50·체코)는 20년 전인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을 제패한 선수 출신이다.

또 코르다의 누나 2명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이상 미국) 자매다.

아버지 페트르는 현역 시절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고, ATP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톱 랭커'였다.

큰 누나 제시카는 올해 25살로 LPGA 투어에서 4승을 따낸 선수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 랭킹은 26위다.



서배스천보다 2살 많은 작은 누나 넬리는 아직 LPGA 투어 우승은 없지만 2부 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있다. 또 한국 기업인 한화가 후원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어머니 레지나 라크르토바(50·체코)도 세계 랭킹 26위까지 올랐던 테니스 선수 출신인 '스포츠 패밀리'다.

서배스천 코르다는 아직 아버지나 누나들보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서 쩡준신(주니어 6위·대만)을 상대하는 코르다는 "아빠가 20년 전에 우승했을 당시의 포스터 등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매우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 하키를 한 서배스천은 2009년 아버지가 지도하던 라덱 스테파넥(체코)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상대하는 모습에 매료돼 테니스로 전향했다.

193㎝의 큰 키인 서배스천은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했던 왼손잡이 아버지와 달리 오른손을 주로 쓰며 투핸드 백핸드를 장착했다.

서배스천은 "그래도 아버지처럼 공을 빨리 잡아 치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점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버지가 메인 코치를 맡은 서배스천은 "아버지보다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한 번이라도 더 우승하고 싶고, 세계 랭킹도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버지 코르다는 메이저 대회에서 1998년 호주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세계 랭킹은 2위가 최고 랭킹이다.

서배스천은 '아버지와 테니스를 하느냐'는 물음에 "12살 때 해봤지만 내가 0-6, 0-6으로 졌다"며 "지금은 아마 내가 이기겠지만 별로 아버지와 함께 치고 싶지는 않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는 동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딸들을 돌보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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