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아웅산수치에 두테르테의 충고…"인권비판 무시해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인권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자 측은함을 느낀 모양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에게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을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27일 ABS-CBN 방송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인도·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한 행사에서 수치 국가자문역과 대화할 기회가 있어서 이런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수치 국가자문역은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인종청소' 문제를 방치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각에서 나온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수치 국가자문역이 노벨평화상 수상 때문에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인권(운동가들)에 개의치 마라. 그들은 시끄러운 무리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6월 말 취임 이후 무자비한 '마약과의 유혈전쟁'으로 인권을 유린한다는 비판을 서방 국가와 국제 인권기구로부터 받지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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