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구인난에 푸에르토리코에 '손길'…현지방문·인터넷채용광고

입력 2018-01-27 01:25
미, 구인난에 푸에르토리코에 '손길'…현지방문·인터넷채용광고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이 역대 최저 실업률로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카리브 해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1%를 기록했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그만큼 신규 노동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푸에르토리코는 지난해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 피해까지 겹치면서 실업률이 10.8%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자로서 본토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노동 비자가 필요 없다.

이 같은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미국 고용주들이 푸에르토리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정 당국은 650명의 교도 인력 확보를 위해 푸에르토리코에서 채용광고를 시작했다. 이주 지원은 물론 연봉 3만5천 달러(3천700여만 원)에 초과근무 수당까지 지급한다.

건강관리 업체인 '바야다 홈 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구인광고에 나섰고, 채용 예정 인력보다 3배나 많은 700여 명이 몰려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주리주의 브랜슨 지역 고용주들은 지난해 허리케인 마리아가 강타하기 전에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해 서비스업 및 용접 인력과 간호사를 비롯해 200명 이상의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 미주리주 고용주들은 오는 2월에도 현지를 방문해 추가 인력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공립학교는 푸에르토리코로부터 50명의 교사와 27명의 지원인력을 채용했으며, 매사추세츠주의 낸터켓 호텔은 이미 6명을 채용한 데 이어 2월에 추가로 푸에르토리코 인력을 뽑을 예정이다.

플로리다주의 '푸에르토리코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호아킨 토레스는 "과거에도 미 본토 고용주들이 푸에르토리코 인력을 찾긴 했지만, 미국의 역대 최저 실업률과 허리케인 피해를 당한 푸에르토리코의 상황이 이 같은 움직임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인력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미국 고용주들이 재소자는 물론 범죄 전력자, 무경험자, 장기실업자 등을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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