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 '북한산 석탄 러시아 경유 수출' 보도 즉각 반박
주러 北대사관 "양국 겨냥한 선전전"…크렘린궁 "안보리 결의 위반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러시아를 통해 제3국에 수출됐다는 언론보도를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날 앞서 나온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우리는 이 보도를 반박한다. 이는 조선과 러시아를 겨냥한 선전전이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도 반박에 가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는 국제규범과 의무를 이행하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이 정보는 부정확한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석탄을 구매하지 않으며 (북한산) 석탄의 제3국 수출을 위한 경유국도 아니다"고 항변했다.
러시아 교통부 차관 세르게이 아리스토프도 "러시아 선박이나 철도 차량은 이 일(석탄 운송)에 간여한 바 없다"면서 "우리는 안보리 해당 결의를 명확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지난해 1~11월까지의 자국 관세청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산 석탄 수입 거래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전날 유럽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응징으로 지난해 8월 5일 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하고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북한은 그러나 해당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에도 석박을 이용해 최소 세 차례 석탄을 러시아 연해주의 나홋카 항과 사할린주의 홀름스크 항으로 운송했고, 그곳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가는 선박에 이 석탄을 재선적해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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