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미군 지역 공격" 또 위협…"쿠르드병력 343명 제거"
"아프린 다음에는 만비즈에서 작전…누구도 개의치 말아야"
터키 보건부 "터키군 진영 14명 전사"…내전 감시단체 "민간인 38명 숨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 미군이 배치된 지역으로 군사작전을 확대하겠다고 또다시 위협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라크까지 이어지는 우리 국경에서 테러분자가 없어질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약속한 대로 만비즈에서도 테러범을 소탕할 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사작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20일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테러분자 343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말한 테러분자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가리킨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지상군의 핵심 병력이나,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음 공격 목표로 제시한 만비즈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통제하는 도시로, SDF뿐만 아니라 미군도 활동하는 지역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군과 터키군 사이에 긴장을 부를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일어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촉구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만비즈 공격 의지를 천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린에 이어 만비즈에서도 테러조직원을 제거할 것인데, 누구도 이것에개의치 말아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터키의 요구사항은 미국이 YPG를 더는 지원하지 말고 만비즈에서도 철수하라는 것이다.
아프린 작전이 이레째로 접어들며 인명피해도 계속 늘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6일 오전까지 시리아에서 민간인 38명이 이번 군사작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쿠르드 지역 매체들은 26일 오전 터키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7명이 몰살 당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보건부는 이날 터키군과, 그 연계 반군조직 '자유시리아군'(FSA)에서 총 1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 진영 전사자가 이보다 많은 58명이라고 보고했다.
이 단체가 파악한 YPG 사망자는 53명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밝힌 인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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