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성장에도 도소매·음식숙박업 금융위기후 최악
"내수 부진 심한 탓…가계·자영업자 부담 경감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엔 찬바람이 불었다.
민간소비 여력이 확대돼야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과 같은 내수 업종도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과 견줘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수준이다.
증가율 자체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0.3%) 이후 가장 낮았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성장률은 2010년 6.6%에서 2015년 1.9%로 매년 둔화했다.
2016년 2.7%로 다소 회복하는 듯했지만 바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3.1%로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 성장에 성공했지만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관련 종사자에겐 경기가 좋아졌다는 말이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리는 셈이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부진은 내수 부진과 관련 깊다.
작년 민간소비는 1년 전보다 2.6% 늘어 증가율이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 성장률(3.1%)에 0.5%포인트 미달했다.
고령화, 가계부채 증가 등 구조적 요인 때문에 민간소비 증가세는 수년째 짓눌려 있다. 경제 성장률을 민간소비 증가율이 앞선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일 정도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 특성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몰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기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내수 쪽이 아직 좋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민간소비 진작 방안에 대해 "가계·자영업자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해 출산율 제고, 이민 확대 등 생산·소비 인구를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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