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盧비하광고 게재는 패륜…강력한 책임 뒤따를 것"

입력 2018-01-26 15:25
수정 2018-01-26 15:34
노무현재단 "盧비하광고 게재는 패륜…강력한 책임 뒤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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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무지몽매하고 경솔한 행위…수사당국, 엄중히 대처해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노무현재단은 26일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회원이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취지로 동물과 합성한 사진 광고를 게재한 데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탈을 쓰고 악의적인 내용으로 고인과 유가족·지지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이런 패륜적 행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선의를 왜곡하고 인격 비하와 모독을 일삼는 저들의 행태에 그만큼의 강력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재단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했고,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 변호사·국제변호사·국내 변호사들과 함께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절차를 거쳐 방안이 나오면 재단의 공식적인 대응 내용도 알리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아울러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며 악의적인 행태를 보이는 이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광고 대행사가 (광고 게재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재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거센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전 세계적 파급력을 가진 곳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국격을 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고인을 국제적으로 모욕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상실한 무지몽매하고 경솔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표현의 자유가 성립되지 않는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만이 기다릴 뿐"이라면서 "수사당국은 즉각 엄중한 대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비하와 비난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특정 동물에 빗대 합성사진을 올리고, 이를 불특정다수의 뉴욕시민이 보는 곳에 게재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는 명예훼손이자 국민적 공분을 일으킬 모욕이며, 국격에 대한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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