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소속팀 감독 "선영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심신이 지친 상태, 올림픽 출전 결정 바로 내리지 않을 것"
"동생이 꿈꾸던 무대…평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극적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대표팀 노선영(콜핑팀)의 소속팀 감독은 현재 노선영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핑팀 이승훈 감독은 26일 통화에서 "(노)선영이는 오늘 오전 국제빙상경기연맹(ISU)로부터 추가 쿼터를 받았다는 사실을 들었다"라며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내려놨는데,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매우 괴로울 것"이라며 "본인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에 관해 결정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노선영을 만나 평창올림픽 출전을 설득할 계획"이라며 "평창올림픽은 (2016년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전 대표팀)동생 노진규가 그토록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다. 사적인 감정과 힘든 것을 이겨내고 평창올림픽에서 멋진 은퇴 무대를 치를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올림픽 쿼터가 달린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개인 종목 출전권이 없더라도 팀 추월에 나설 수 있다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설명을 믿다가 최근 ISU로부터 출전 자격이 없음을 고지받았다.
그는 선수촌에서 퇴촌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맹과 코치진, 동료 선수들에게 섭섭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26일 오전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문제로 출전권을 박탈당하면서 예비 2순위였던 여자 1,500m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했다.
개인 종목 출전권을 얻은 노선영은 평창올림픽 팀 추월에도 다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노선영은 최근 파문을 겪으면서 더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 올림픽 출전 여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이승훈 감독은 "(노)선영이가 바로 올림픽 출전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어떻게든 선영이를 평창올림픽에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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