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화재에 제천참사 유족·시민 "너무 마음 아프고 참담"

입력 2018-01-26 13:19
수정 2018-01-26 13:55
밀양화재에 제천참사 유족·시민 "너무 마음 아프고 참담"



온종일 TV 지켜보며 안타까움 금하지 못해…일부 주민 눈물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충북 제천시민들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의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천시민과 화재 참사 유가족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유족은 "밀양화재 사망자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을 보고 있자니 제천 참사 당시가 떠오른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마음을 잘 알기에 참담한 기분이 든다"며 슬퍼했다.

또 다른 유족은 "지금도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불안한 데 계속해서 이런 소식이 들려오니 그저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참혹한 화재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하소동 지역 주민들도 온종일 TV 앞을 지키며 속을 태웠다.

밀양화재 속보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시민도 있었다.

하소동에서 장사하는 한 시민은 "아직도 제천 참사 건물을 보면 눈물이 나는데 또다시 이런 사고가 나니 정말 할 말이 없다"며 "유가족들과 밀양시민들이 겪을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작년 12월 21일부터 한 달여간 제천시 심리안정지원팀은 대면 상담 등 600건의 심리 치료·상담을 했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대형 화재 참사의 아픔을 서로 어루만지기 위해 지난 25일 용두동 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는 하소동과 용두동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제천화재시민협의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역 분위기는 나날이 침체하고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생활하는 주민의 상실감과 상업 종사자들의 고통이 심각하다. 그러나 슬픔에 매몰돼 현실을 무작정 방치할 순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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