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양식장·축사·농작물 관리 비상…'피해 주의보'

입력 2018-01-26 11:51
수정 2018-01-26 15:50
'북극 한파'에 양식장·축사·농작물 관리 비상…'피해 주의보'

저수온 약한 양식생물 일찍 출하…축사·하우스 난방만큼이나 화재 주의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국에 '북극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전남 농가와 양식장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일 이어지는 맹추위 속에 저수온에 약한 양식장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한파에 대비해 양식생물 조기 출하나 난방 강화 등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해상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돔 3만여마리가 폐사했다.

앞서 지난 18일 여수시 화정면 해상의 가두리 양식장 6곳에서도 돔 9만1천500여마리(참돔 4만7천마리·감성돔 4만4천500마리)가 폐사했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은 여수 가막만에는 지난 12일부터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으나 고흥 득량만은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져 있지 않아 폐사 원인이 저수온과 관계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저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영상 4도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될 때, 전날보다 수온이 3도 넘게 떨어질 때, 평년대비 2도 넘게 차이 날 때 발령된다

여수는 전년 대비 수온이 1.3도, 고흥은 0.3도 낮았다.

당분간 강추위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은 어장 예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어류가 따뜻한 해역으로 찾아가도록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양식장 시설물이 한파나 강풍의 영향을 덜 받도록 침하시키고 이동이 가능한 시설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으며 돔류, 능성어, 조기, 쥐치, 숭어 등 저수온에 약한 양식생물은 일찍 출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추위는 육지의 동·식물도 얼어붙게 한다.

전남도는 가축의 자세가 서 있는 자세에서 움츠린 자세로 바뀌고 몸을 떨거나 오줌을 자주 누면 저온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긴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겨울 가축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난방시설을 가동해 사육시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는 것을 막고 저온저항성이 약한 어린 가축은 별도 보온시설을 가동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70% 내외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며 적절한 환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육 밀도가 높거나 깔짚이 젖은 상태의 축사는 높은 습도 때문에 가축이 추위와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크므로 유의해야 한다.

가축의 경우 생육에 적절한 기온 이하로 내려가면 사료량을 10∼20% 늘려주거나 에너지 수준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농작물을 키우는 시설 하우스 역시 한파가 계속되면 하우스 안에 난방기를 가동해 보온을 유지하되, 누전이나 화재가 없도록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고추, 오이, 토마토 등 열매채소와 화훼류는 12도 이상, 배추, 상추, 잎채소는 8도 이상이 되도록 실내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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