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최저임금 인상문제, 2월 국회서 바로잡을 것"

입력 2018-01-26 11:47
수정 2018-01-26 12:07
홍준표 "최저임금 인상문제, 2월 국회서 바로잡을 것"



시화공단 중소기업 방문…최저임금 업종별 차등화 검토 등 약속

(시흥=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우리가 2월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정부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시화공단에 있는 중소기업 규모의 포장끈 제조업체를 찾아가 "정권이 바뀌면 나라에 온기가 돌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뀌어도 서민 생활은 더 팍팍해지고 기업환경은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문제를 거론하며 "대기업도 해외로 탈출하고 최근에 와서는 중소기업도 해외로 탈출한다"며 "이러다가는 나라가 더 힘들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하는 여건이 이렇게 어려운데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는 바람에 수출 물량을 따놓고 맞추지도 못하고 있단다"면서 "또 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채산성도 악화하고, 그래서 자영업자들도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책을 세울지 정유섭 의원(당 최저임금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중심으로 대책도 세우고, 함진규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책도 본격적으로 세우겠다"라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미국은 주(州)마다 최저임금 금액이 다르다"면서 "정말 필요한 부분은 인상하는 게 올바른 일이지만 전부 평균적으로, 일률적으로 인상하는 정책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최저임금을) 올려준다고 해도 올라간 임금을 본국에 송금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부의 주장대로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가 소비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질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최저임금에 대해) 새롭게 대책을 세워야 하고 업종별로도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 부분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또 홍 대표는 이날 업계 종사자들과의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이 장소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이 정부가 워낙 포악스러우니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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