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총재선거 대비 꿈틀…이시바 '정책집'·파벌분열 징후

입력 2018-01-26 11:05
수정 2018-08-09 18:05
日여당, 총재선거 대비 꿈틀…이시바 '정책집'·파벌분열 징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여당에서 올해 가을 총재선거를 앞두고 '포스트 아베' 주자로 꼽혀온 인물이 정책집을 내는가 하면 영향력 있는 당내 파벌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향후 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전날 자신과 자신이 이끄는 파벌의 정책집 내용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개헌과 관련, '전력 비보유'를 규정한 헌법 9조 2항의 삭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으며 정책집에선 "자위대가 군대인지 아닌지 깔끔하게 대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헌법 9조 1항과 2항을 유지한 채 자위대 존재 근거를 헌법에 명기해야 한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정책집은 이달 30일부터 서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시바의 이 같은 움직임은 총재선거를 겨냥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 제3의 파벌로 꼽히는 '누카가'(額賀)파(55명)에선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회장의 사퇴론을 둘러싸고 내부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 파벌에 속하는 참의원 의원들을 이끄는 요시다 히로미(吉田博美) 의원은 누카가 회장에게 이달 내에 퇴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9월 총재선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유력한 총재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누카가 회장의 구심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산케이신문 등은 분석했다.

누카가 회장은 지난 25일 사퇴 요구를 거부했지만 반대파 의원들은 강경한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누카가파를 나와 새로운 그룹을 결성할 가능성도 거론돼 결과에 따라선 총재선거를 앞두고 당내 파벌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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