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지멘스 이어 日 미쓰비시 히타치파워도 화력발전 감원
세계화력발전, 환경규제 강화와 신재생에너지에 밀려 위축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의 세계적인 수요 감소에 따라 미국 GE와 독일 지멘스에 이어 일본 미쓰비시 히타치파워시스템도 감원에 돌입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히타치파워는 석탄화력이 중심인 독일 거점에서 종업원의 30%인 300명을 감원하고 일본 내에서도 종업원 전환 배치 등에 나선다.
2014년 미쓰비시중공업과 히타치제작소의 화력발전 사업을 통합해 발족한 이 회사는 애초 '매출 2조엔'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이번에 목표를 내리고 화력발전기기 생산체제 축소에 나선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라이벌인 GE가 전력부문에서 1만2천 명, 지멘스가 화력발전기기 사업에서 6천100명을 줄인다고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기업전략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을 위한 파리협정이 2016년 11월 발효함에 따라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도 화석연료를 최소화하는 발전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2017년 11월 제23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3)에서는 온난화 가스를 크게 줄이는 데는 석탄 화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강해졌다.
화석연료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도 확산했다.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는 석탄 관련 기업에서 24억 유로(약 3조1천556억 원)의 투자를 회수할 방침을 세웠다.
작년 12월 세계은행은 2019년 이후 석유·천연가스 사업에 대한 융자를 정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자금 공급이 없어지면 신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다. 커다란 수요처인 인도에서는 석탄 화력 신설계획 전체의 80%인 533기가와트(GW)분이 일시 정지나 취소 처지에 빠져들고 있다.
지구환경전략연구기구 다무라 겐타로 수석연구원은 "자금회수나 환경규제 강화로 석탄 화력의 원가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일과성 수요 저조로 끝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전력관계 투자는 화력·원자력이 14조 엔이었는데, 신재생에너지는 30조 엔(약 290조 원)이나 됐다.
변화가 현저한 지역은 환경의식이 강한 유럽이다. 공익재단법인 자연에너지재단의 집계에서는 유럽 주요 15개국 총 발전량에서 점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2016년 34%까지 상승했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규모가 증가함에 발전원가도 하락하고 있어, 태양광이나 풍력이 화력을 웃도는 가격경쟁력을 가지는 사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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