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내 이불이야·분홍 모자·빛나는 아이
쩌저적·일곱 나라 일곱 어린이의 하루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내 이불이야 = 한은영 작가의 그림책.
애착이 있는 물건에 심하게 집착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주인공 '재아'는 태어날 때부터 함께해온 소중한 이불 '분홍이'를 친구처럼 느끼고 잠시도 떼놓지 않으려 한다. 분홍이에 더러운 얼룩이 묻었는데도 엄마 눈을 피해 감추려고만 한다.
엄마는 분홍이도 자신의 더러움을 참지 못할 것이라며 재아를 설득해 세탁하는데, 베란다에 널어놓은 분홍이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다. 재아는 엄마와 함께 분홍이를 찾아 나서고, 동네 길고양이가 낳은 아기고양이들이 분홍이 위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다. 재아는 슬프지만, 아기고양이들에게 분홍이를 양보한다.
책읽는곰. 40쪽. 1만2천원.
▲ 분홍 모자 =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앤드루 조이너의 그림책이다.
이 책은 지난해 1월 21일 있었던 '세계여성공동행진'의 뜻을 기념해 만든 것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 시절 여성 비하 발언에 분노한 사람들이 SNS를 통해 연대하며 대통령 취임 다음 날 분홍 모자를 쓰고 거리에서 행진한 사건이다.
이 짧은 이야기의 그림책은 여성 인권의 발전사를 보여준다. 여성의 권리를 상징하는 분홍 모자는 처음엔 집 안에서 주로 활동하며 부엌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지만, 시간이 흐르며 밖으로 나와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성별, 인종, 민족의 차이를 넘어 자유, 평화, 행복을 위해 함께 연대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이마주. 44쪽. 9천500원.
▲ 빛나는 아이 = 미국 작가 자바카 스텝토의 그림책이다.
피카소에 비견될 정도로 독특하고 매혹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 천재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담았다.
지난해 칼데콧 대상을 받는 등 호평받았다.
이유리 옮김. 스콜라. 48쪽. 1만2천원.
▲ 쩌저적 = 이서우 작가의 그림책이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와우책예술센터가 공동 주최한 '2017 창작 그림책 챌린지' 당선작이다.
어느 날 남극의 빙하가 쩌저적 하고 갈라져 꼬마 펭귄이 홀로 남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글 없이 그림만으로 보여준다. 기발한 상상이 빛나는 작품이다.
북극곰. 40쪽. 1만4천원.
▲ 일곱 나라 일곱 어린이의 하루 = 미국 작가 맷 라모스의 그림책이다.
세계 여러 나라 문화와 생활 방식의 차이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탈리아에 사는 로메오, 일본의 케이, 페루에 사는 리발도, 우간다의 다피네, 러시아의 올레크, 이란의 키안, 인도의 아나냐 등 일곱 어린이가 등장한다.김경연 옮김. 풀빛. 5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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