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응원단 볼 수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표 구해 달라"
남북단일팀 경기에 북 응원단까지…관심 폭발에 표 구하기 전쟁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웃돈이라도 줄 테니 표를 구해달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인 강릉에 사는 박모(51)씨는 요즘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의 표를 구해달라는 전화에 시달린다.
박씨가 부탁받은 표만 10여 장이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으나 아직 구하지 못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남북 단일팀은 2월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관동 하키센터에서 각각 예선 경기를 벌인다.
그런데 예선 3경기 표가 모두 동났다.
강릉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8)씨도 지인 등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5∼6장의 표를 구하기 위해 있는 연줄을 모두 동원해 백방으로 뛰었으나 도저히 구하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
그러나 표를 구해달라는 부탁은 계속 이어져 골이 아플 지경이다.
사실 여자 하키 표는 남북 단일팀이 이슈화되기 전부터 인기가 높았다.
예선 경기의 경우 A석이 6만원, B석이 4만원, C석이 2만원으로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남자 하키 예선 경기는 15만원, 8만원, 6만원이다.
비교적 싼 값에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예선 경기표는 대부분 팔린 상태였다.
거기에 유일한 남북 단일팀 소식으로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폭발해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북한 여자 응원단이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응원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한몫했다.
경기도 보고 북한 여자 응원단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응원단이 어느 종목 경기 응원에 나설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가능성이 가장 큰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반면, 강릉에 사는 이모(46)씨는 대박이 났다.
이씨는 "강릉에 살고 있으니 동계올림픽 때 1∼2경기는 직접 봐야 할 것 같고, 다른 경기는 비싸서 값이 저렴한 여자 아이스하키 2장을 초기에 예매했는데 이제 가장 핫한 단일팀 경기와 북한 응원단을 구경할 수 있게 돼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경기 당일 경기장 인근의 티켓 박스 오피스에서 일부 현장 판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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