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도 어려워…자율경영·SUV 신차로 극복"(종합)
해외 주요시장 정체…"체질 개선해 질적 성장"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지난해 8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기아자동차[000270]가 올해 자율경영 체제 하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25일 연간 실적발표 직후 각각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권역별 사업관리 체제 하에 판매·생산·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체질을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가겠다"면서 주요 시장에서의 신차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효율적인 현지 공략을 위해 해외 주요 시장별로 '권역본부'를 출범, 각 조직에 최대한 권한과 책임을 넘기는 자율경영 체제를 올해부터 도입했다.
기존 체제에서는 본사 해외영업본부가 상품을 포함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과 판매까지 총괄적으로 지휘해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 정체로 저성장 기조가 심화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은 금리상승에 따른 할부금융 위축과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대로 수요 약세가 이어져 올해 전체 판매량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철 현대차[005380]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재고 안정화와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동시에 2020년까지 8개 차종의 SUV를 출시,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차 넥쏘,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 투싼 개조차 등을 연내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기아차도 미국 공장 가동률 조정 등으로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신차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니로를 제외하고 볼륨 신차가 없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스팅어를 필두로 상반기 쏘렌토와 K2 개조차, 하반기 K3 신차를 투입해 라인업을 보강할 것"이라며 "스팅어는 슈퍼볼 광고를 비롯한 전방위 론칭 캠페인과 프리미엄 체험 마케팅을 진행해 판매 확대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역시 올해 구매세 인하 정책 종료 등으로 수요가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하는 등 완성차 업체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올해 전체 판매량은 작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중국에서 ix35 등 작년에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엔시노(코나의 현지명) 등 다양한 차급의 신차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같은 신에너지차 투입도 지속해 환경규제와 시장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중국형 전략 SUV 'NP'와 3분기 출시 예정인 엔트리급 SUV 'QE'로 중국 내 SUV 차급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편 K5 PHEV와 KX3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신형 K9과 K5·스포티지·카니발 등 주력 상품의 부분변경 모델, 신형 쏘울, 니로 전기차 등을 국내외에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계획을 재차 밝혔다. 양사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현 13종에서 38종 이상으로, 전기차 모델을 현 2종에서 14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개발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과의 협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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