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CEO, 조세회피 비판 달래기?…"세금 납부 기쁘게 생각"

입력 2018-01-25 15:47
구글CEO, 조세회피 비판 달래기?…"세금 납부 기쁘게 생각"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그간 쏟아진 조세 회피 비판에 대해 "세금을 더 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청중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각국이 어떻게 합의하든지 우리는 세금을 더 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어디에 납세해야 되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는 만큼 여러 국가에 걸쳐 세금을 고루 납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구글은 여러 나라에 진출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아일랜드 같은 저과세 국가에 자회사를 세우고 수익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과세를 회피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피차이 CEO의 이러한 발언은 유럽연합(EU) 내에서 구글을 포함한 미국 IT(정보기술) 대기업을 상대로 '벌어간 만큼 과세한다'는 뜻의 이른바 '형평세'(equalisation tax) 도입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판 여론을 달래려는 시도의 하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6월 유럽연합(EU)은 구글이 쇼핑 검색에서 자사에 유리한 결과를 우선 노출했다는 이유로 24억2천만 유로(약 3조 원)의 과징금 폭탄을 매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피차이 CEO는 "사용자를 우선으로 두게 되면 결국 승자와 패자가 생기게 된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제시한 상품이 유럽 소비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확신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구글이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해선 "위험이 잠재적이긴 하지만 미래를 보면서 검토해야 위험을 해결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각국이 AI를 군사적 용도로 쓰지 않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어느 나라도 군사용 AI로는 장기적 이득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