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고려시멘트 인근 대형 싱크홀 원인 규명 용역 추진

입력 2018-01-25 15:27
장성 고려시멘트 인근 대형 싱크홀 원인 규명 용역 추진

장성군-주민대책위 등 '민관 협의체' 구성되면 곧바로 착수

(장성=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장성군 황룡면 고려시멘트 인근 농경지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싱크홀) 현상의 원인 규명을 위한 용역이 추진된다.

장성군은 25일 "이달 초 고려시멘트에 진입로와 적치물 등 제반 시설에 대한 '행위 및 산지 일시사용 변경허가'를 내주면서 내건 조건대로 싱크홀 원인 규명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당시 허가 조건으로 '주변에 발생한 지반침하 현상이 채굴에 따른 것인지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정밀히 조사한 뒤 결과를 3개월 이내에 제출할 것'을 고려시멘트 측에 요구했다.

고려시멘트가 용역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장성군이 주민 의견을 반영해 조사 지점을 선정하기로 했다.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주민과 업체 대표를 포함한 민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체가 구성되면 용역사를 선정하고 지반침하 현장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현재 장성군과 주민대책위는 협의체에 참여할 주민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인다.

주민대책위는 주민·시민단체 대표 8명을 추천했지만 장성군은 추가 민원 방지를 위해 원하는 주민을 모두 참여시키자는 입장이다.

조만간 합의점이 도출되면 용역 조사는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대책위는 만약 협의체 구성이 늦어지면 전남도에 지원을 요청해 자체적으로 용역 조사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고려시멘트의 석회석 채굴 광산인 황룡면 건동광산 인근 농경지에서 2008년부터 대형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도 호남고속철로와 100여m 떨어진 농경지에서 폭 5∼10m, 깊이 2∼3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광산 발파 충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려시멘트 측은 "싱크홀은 광산 발파와 무관하며 지하수 이동에 따른 자연 현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장성군 관계자는 "개발행위 허가 시 원인에 대한 조사를 조건부로 했기 때문에 고려시멘트 측과 용역 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며 "현재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어 뜻이 모이는 대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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