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산모 요실금·장기탈출 위험↓, 아기 천식·비만↑
산모·아기에 미칠 장기적 장단점 종합 정리한 논문 나와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 제왕절개가 엄마와 아기에게 각각 장기적으로 미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정리한 논문이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사라 스톡 교수팀은 기존의 관련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23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톡 교수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제왕절개 수술 비율이 서유럽에선 25%, 북미는 32%이며 남미의 경우 41%에 달하며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도 최신 통계는 없으나 남미와 엇비슷하게 매우 높은 실정이다.
연구팀은 임신부들이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단기적 장단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지만, 아기와 자신의 건강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인원 3천만명 가까운 여성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결과 80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제왕절개를 하면 자연분만 때보다 산모의 요실금과 골반장기탈출(POP) 위험이 줄어드는 반면 아기가 천식과 비만에 걸릴 위험은 커지며, 다음 임신 때에 주산기 아기 사망 위험을 높여준다"고 요약했다.
POP는 자궁, 질, 방광, 직장 등을 받치는 골반 바닥 부위 근육이 약화해 배 속 장기가 아래쪽으로 쏠려 돌출되어 나오는 것이다. 주산기 사망은 임신 후반기(28주)부터 출생 후 7일 사이의 아기 사망이다.
구체적으론 살펴보면 제왕절개 시 자연분만한 산모에 비해 요실금 위험은 44%, POP 위험은 71%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아기의 경우 제왕절개로 태어나면 12살 이내에 천식이 발병할 위험이 21%, 5세이전까지 비만이 될 가능성이 59%, 알레르기와 아토피 위험이 15%, 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4%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임신 때 유산과 사산을 할 위험은 각각 17%, 27% 높아진다. 주산기 사망 위험은 11%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음번 임신 때 태반이 자궁 출구에 가깝거나 출구를 덮는 등 잘못된 위치에서 자라나는 전치태반 위험은 74% 높아지고, 유착태반과 태반 조기 박리 위험은 각각 2.95배와 38%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YNAPHOTO path='AKR20180125137800009_02_i.jpg' id='AKR20180125137800009_0201' title='제왕절개가 자연분만에 비해 아기에게 장기적으로 초래할 주요 위험 ' caption='12세와 15세 이후 성인기 천식에 걸릴 위험은 21%와 87% 증가. 5세 이전과 6~15세 천명(숨차 쌕쌕거리는 증상) 위험은 10 % 및 18% 증가, 알레르기및 아토피 위험은 15% 증가. 5세 이전과 6~15세, 20~28세 비만 비만될 위험 59%와 45%, 34% 증가. 35세까지 염증성 장질환 걸릴 위험 34% 증가[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실린 사라 스톡 교수팀 논문 발췌] '/>
스톡 교수팀은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연구결과들이 대부분 역학적 조사(또는 관찰연구)인데다 모두 고소득국가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편향 오류 가능성도 있고 전세계 임신부에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은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제왕절개와 자연분만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여성에게 매우 중요하며 이번 연구결과는 장기적인 잠재적 위험과 이익에 관한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와 환자가 출산 방식을 논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자연분만이 분만시간은 오래 걸리고, 산통이 있고, 회음절개 부위 통증이나 불편감, 일시적인 배뇨장애가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회복이 빠르고, 모유 수유와 식사가 바로 가능하고. 의료비가 싸고, 감염 위험이 적은 등 장점이 많다.
문제는 자연분만이 원칙이긴 하지만 산모와 아기의 건강과 상태 등에 따라 안전과 후유증 등을 고려해 제왕절개를 반드시 해야 하거나 더 나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꼭 의료진과 상의할 수밖에 없다.
<YNAPHOTO path='AKR20180125137800009_05_i.jpg' id='AKR20180125137800009_0501' title='제왕절개가 자연분만에 비해 다음 번 임신 때 초래할 주요 위험과 이익 .' caption=' 산후출혈 위험만 28% 낮아지고 산전출혈(2.4배), 유산(17%), 사산(27%), 주산기 아기 사망(11%), 전치태반(74%), 유착태반(2.95배), 태반 조기 박리(38%), 자궁절제술 (3.8배) 등의 위험은 퀄씬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실린 사라 스톡 교수팀 논문 발췌]'/>
choib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