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업계, 중국 춘제 특수 물거품되나 '걱정'
이달 중순까지 유커 관광상품 예약 없어…"개별관광객은 증가 기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올해는 중국의 춘제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제주 관광업계는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연휴(2월 15∼21일)를 20여 일 앞두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관광상품 예약이 접수되지 않고 있다며 근심 어린 목소리로 이처럼 말했다.
대규모 단체관광객은 춘제 한 달 전부터 연휴 관광상품을 구매했던 관행으로 볼 때 올해 춘제 연휴에는 예년과 비교해 유커의 제주 방문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춘제 연휴 제주를 찾은 유커는 2013년 3만6천400여명, 2014년 4만5천여명, 2015년 5만2천여명, 2016년 5만2천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그러다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이 불거진 지난해 춘제 기간에는 4만2천여명으로 전년에 견줘 19.2% 줄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가 현실화돼 업계가 내심 기대했으나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금한령(禁韓令) 해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추가 조치가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여행사들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으나 이는 금한령을 반쪽만 해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베이징·산둥성에서 온 관광객은 30% 정도였다.
여기에 전세기와 크루즈선 운항 금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국 단체관광 허용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전세기와 크루즈선 이용도 풀리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다른 해에 비해 유커 방문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과 산둥성 등의 수학여행단이 30일 3박 4일간 제주를 방문하기로 했고, 베이징 전봉고 학생대표단 등 28명도 26일 4박 5일간 제주 교류행사를 하기로 하는 등 훈풍도 서서히 불고 있다.
중국인 개별관광객도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6천100여명이 찾았으며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단체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 여행 형태가 많이 변화했다"며 "제주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세계자연유산과 바다 등 빼어난 자연경관에 대한 매력도 변함이 없어 중국인 개별관광객 위주의 관광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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