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 GDP 14년만에 톈진 제치고 中 5강 도시 부상
상하이 3조위안 돌파 1위…베이징·선전·광저우 順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북부연해와 서부의 대표 도시로 치열한 성장 경쟁을 벌여온 톈진(天津)과 충칭(重慶) 두 직할시의 경제력이 14년만에 재역전됐다.
25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주요도시들이 잇따라 지난해 경제실적을 공표하며 10강 도시가 가려진 가운데 충칭이 톈진을 제치고 중국 5대 경제도시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만 해도 톈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충칭보다 145억 위안 많았으나 2017년에는 충칭 GDP가 톈진을 905억 위안 차이로 뒤집은 것이다.
인구와 면적 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충칭의 경제력은 줄곧 톈진보다 높았으나 2003년부터 수도권과 연해 지역이라는 우세점을 활용한 톈진에 추월당해 간격을 키워왔다.
그러다 2014년부터 점차 격차를 줄여오다 2017년에 재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작년말을 기점으로 한 인구와 면적은 각각 충칭 3천48만명, 8만2천400㎢, 톈진 1천562만명, 1만2천㎢로 충칭이 훨씬 크다.
상하이(上海) 6.9%, 베이징(北京) 6.7%, 광저우(廣州) 7.0% 등 대부분의 도시가 지난해 중국 전체의 GDP 증가율(6.9%)을 전후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톈진의 성장률만 급락한 것이 5대 도시 수성에 실패한 원인이 됐다.
톈진의 GDP는 2016년 전년보다 9.0% 증가한 1조7천885억 위안에서 2017년 1조8천595억 위안으로 3.6% 늘어나는데 그쳤다. 경제특구인 빈하이신구의 통계기준 및 계수 조정에 따라 GDP가 3천400억 위안 가량 급감한 원인이 컸다.
반면 충칭은 2016년 GDP가 1조7천740억 위안으로 10.7% 증가한 데 이어 2017년 9.3% 늘어난 1조9천5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서부 중심도시인 충칭은 중국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며 올해 GDP 2조 위안을 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후진타오(胡錦濤) 시절 톈진 빈하이신구를 중심으로 한 경제개발이 추진됐던 것과 달리 시진핑(習近平) 집권 이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서부내륙 개발에 집중된 것이 재역전의 원인중 하나로 해석된다.
전체적으로는 상하이(上海) GDP가 3조133억 위안으로 처음으로 3조 위안(502조원)선을 넘어서며 1위를 차지했고 베이징(北京), 선전(深천<土+川>), 광저우(廣州)가 '2조 위안 클럽'을 차지하며 2∼4위군을 형성했다.
이어 톈진, 충칭, 쑤저우(蘇州), 청두(成都), 우한(武漢), 항저우(杭州) 순이었다. 이들 10대 도시의 경제총량은 중국 전체 GDP의 23.3%를 차지한다.
현재 경제규모 2위인 베이징은 지난해 2조8천억 위안으로 올해 GDP 3조위안을 넘어설 것이 유력시된다.
경제력 1, 2위인 상하이와 베이징의 경제총량 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두 도시 GDP 차이는 2016년 2천509억 위안에서 2017년 2천133억 위안으로 감소했다.
◇ 중국 경제규모 10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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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도시│ 2016년 │ 201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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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DP(억 위안) │ 증가속도 │ GDP(억 위안) │ 증가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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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상하이 │28,178│ 6.9% │30,133│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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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베이징 │25,669│ 6.7% │28,000│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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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선전│20,078│ 9.1% │ 22,000 이상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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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광저우 │19,805│ 8.2% │21,500│ 7%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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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충칭│17,740│ 10.7% │19,500│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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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톈진│17,885│ 9.0% │18,595│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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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쑤저우 │15,475│ 7.5% │ 17,000 이상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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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청두│12,170│ 7.7% │ 13,000 이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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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우한│11,912│ 7.8% │ 13,400 이상 │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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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항저우 │11,313│ 9.5% │12,556│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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